1995년 처음 등장해 전 세계 액션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마이크와 마커스 콤비가 네 번째 시리즈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로 돌아왔습니다. 전작인 ‘포에버’ 성공 이후 다시 뭉친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감독 듀오가 메가폰을 잡았는데요.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시리즈 영화의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부수고,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농익어가는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한층 진화된 액션 연출을 보여준 이 작품의 핵심 관람 포인트와 솔직한 리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누명을 쓴 반장, 그리고 도망자가 된 나쁜 녀석들 (줄거리)
이번 4편의 핵심 서사는 그동안 시리즈 내내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하워드 반장(조 판토리아노)’의 죽음 이후를 다룹니다.
세상을 떠난 하워드 반장이 거대 마약 카르텔과 연루되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고, 이를 파헤치던 마이크와 마커스마저 함정에 빠져 하루아침에 경찰에서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합니다. 늘 배지를 달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이들이, 이제는 완벽한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경찰과 카르텔 양쪽의 추격을 동시에 피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영화 내내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2. 역할이 뒤바뀐 콤비의 미친 티키타카
이 시리즈의 진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구강 액션(말싸움)’은 여전히 타격감이 엄청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편에서 두 사람의 성향이 살짝 뒤바뀐다는 것입니다.
- 마커스 (마틴 로렌스): 영화 초반 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후,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안 됐다”는 묘한 영적(?) 깨달음을 얻고 갑자기 겁 없는 직진남으로 돌변합니다. 쏟아지는 총알 앞에서도 태평하게 젤리를 주워 먹는 그의 엉뚱한 모습이 쉴 새 없이 폭소를 유발합니다.
- 마이크 (윌 스미스): 늘 자신만만했던 상남자 마이크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에 갇혀 결정적인 순간에 공황장애를 겪습니다.
무대뽀가 된 마커스와 불안에 떠는 마이크의 신선한 역할 반전은,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인 두 사람의 끈끈한 유대감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며 단순한 액션을 넘어선 찡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3. 시각적 쾌감의 극치: 드론 액션과 FPS 시점 연출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를 반드시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봐야 하는 이유는 두 감독이 작정하고 세팅한 미친 카메라 워킹 때문입니다.
후반부 버려진 테마파크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총격전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FPV(1인칭 시점) 레이싱 드론을 활용해 배우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뚫고 지나가는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은 관객이 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특히 카메라가 총의 총열에 달린 것처럼 움직이다가, 순식간에 비디오 게임(FPS)을 하는 듯한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되는 롱테이크 총격 씬은 근래 개봉한 액션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의 시각적 쾌감을 뽑아냅니다.
4. 감상 총평: 복잡한 머리를 비워주는 팝콘 무비의 정석
이번 작품은 머리 아픈 철학이나 복잡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악당은 확실하게 나쁘고, 주인공들은 온갖 위기를 유쾌한 입담과 화려한 총질로 돌파해 나갑니다.
기존 시리즈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리한 오마주 요소들과 조연 캐릭터(레지 등)들의 예상치 못한 대활약까지 더해져 런닝타임 내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말 저녁,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화끈한 킬링타임 오락 영화를 찾으신다면 주저 없이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