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개봉하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계관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시킨 작품, 영화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 마동석이 주연급 히어로로 합류하여 국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존 마블의 팝콘 오락 영화 공식에서 벗어나 훨씬 더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궤도를 탐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7천 년의 긴 세월 동안 인류의 역사 속에 숨어 살아온 불멸의 영웅들이 거대한 우주의 섭리와 인류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웅장한 서사, 그리고 핵심 관람 포인트를 아주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7천 년을 인류와 함께한 불멸의 수호자들 (줄거리)
우주의 절대적 창조주인 ‘셀레스티얼’의 명을 받아 지구에 온 10명의 이터널스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이자 돌연변이 괴물인 ‘데비안츠’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원전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시작해 바빌론, 아즈텍 제국 등 인류의 장구한 역사에 개입하며 데비안츠를 소탕해 왔습니다. 수백 년 전 모든 데비안츠를 섬멸했다고 믿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뿔뿔이 흩어졌던 이터널스. 하지만 현대의 런던 한복판에 상처를 치유하고 진화하는 변종 데비안츠가 다시 나타나고, 지구의 핵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대한 멸망의 징조인 ‘발현(Emergence)’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리더를 잃은 슬픔 속에서 남은 이터널스 멤버들은 지구의 운명을 건 최후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치게 됩니다.
(🔗 외부 링크 추가 팁: 본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혹은 ‘셀레스티얼’ 단어에 위키백과 정보 페이지 링크를 걸어주세요.)
2. 한국 배우 최초의 마블 주연, 마동석(길가메시)의 묵직한 활약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 이터널스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단연 ‘마동석’이라는 이름 석 자입니다.
그가 연기한 ‘길가메시’는 10명의 이터널스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괴력을 자랑하는 전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동석 특유의 한국적인 ‘맨주먹 후려치기’ 액션과 뺨 때리기 기술이 마블의 CG와 결합하여 그대로 스크린에 구현되었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데비안츠를 맨손으로 눕히는 통쾌한 타격감은 극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또한, 전쟁의 여신 ‘테나(안젤리나 졸리)’의 병을 돌보며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반전 매력까지 뽐내며,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3. 클로이 자오 감독이 빚어낸 철학적 메시지와 경이로운 미장센
이 작품은 화려한 CG 범벅의 액션으로 점철된 기존 MCU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블루스크린 스튜디오 촬영을 최소화하고, 광활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자연광을 듬뿍 활용한 로케이션 촬영을 고집했습니다.
덕분에 화면 매 순간이 마치 한 편의 장엄한 다큐멘터리나 예술 영화를 보는 듯한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또한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을 넘어, “수십억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현 인류를 희생시키는 우주의 섭리가 과연 정당한가?”라는 묵직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창조주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인류를 지킬 것인가 고뇌하는 이터널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4. 방대한 서사와 느린 호흡, 엇갈리는 호불호 포인트
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런닝타임 155분 동안 무려 10명에 달하는 새로운 히어로들의 기원과 서사를 한꺼번에 풀어내려다 보니, 중반부의 전개가 다소 지루하고 설명조로 흘러간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히어로들이 화려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빔을 쏘는 전형적인 템포 빠른 마블 오락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정적이고 진지한 톤 앤 매너가 낯설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액션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호불호 요소로 꼽힙니다.
5. 영화 이터널스 감상 총평: 한계를 깨부수려는 의미 있는 시도
영화 이터널스는 완벽한 오락 영화라고 부르기엔 약점이 뚜렷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보여줄 수 있는 서사와 시각적 한계를 우주적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매우 가치 있고 야심 찬 프로젝트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신화, 그리고 우주의 거대한 섭리를 엮어낸 신선한 시각은 그 자체로 충분한 관람 가치를 지닙니다. 눈이 즐거운 경이로운 미장센과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등 글로벌 톱스타들의 훌륭한 연기 앙상블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한번 정주행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